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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언제나 오란다
    작성자 김석 (ip:)
    • 작성일 2020-03-09 01:25:09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344
    평점 5점


    제 오란다의 이데아..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오란다는 오래 전 인사동 쌈짓길에서 팔던 이설문 한과의 오란다인데요.

    호박씨, 땅콩, 건포도를 더해 조청으로 버무린, 약간 유자향이 나는 듯 생강향이 스치는 듯- 겉은 반짝반짝 촉촉해 이가 부드럽게 들어가지만 속은 바삭하게 씹히는

    - 겉촉속바 - 식감이 어릴 적 동네 문방구에서 뽑기에 실패하면 꽈배기 과자 등과 함께 꽝선물로 주던, 입천장이 까질 것 같이 터프한 오란다만 기억하던 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어요. 오란다의 그림자만을 보고 살았던 저는 그날 이후 부신 눈을 비비며 동굴 밖을 나온 인간이 된 셈이죠.


    <언제나 오란다>는 시중에 흔한 - 종종 우리 동네에 나타나는 옛날과자 트럭의 - 딱딱하기만 한 오란다와 제가 선호하는 촉촉한 오란다의

    중간 정도의 식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과자 알 하나하나는 시중의 것보다 조금 작은 느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처음 먹어보고 큰 감흥은 없었는데, 특히 열대과일 오란다는 오란다 근본주의자인 저로선 동의하기가 어려웠어요.

    오란다는 - holland의 일본어 표기라는 설? - 자고로 밀로 만든 유탕과자를 한과의 방식으로 굳혀서 만든, 밀가루가 마구 밀려오던 압축성장 시기

    동서양 문화의 이종교배가 정체성의 핵심일진데.. '라떼는 말이야..' 쌀로 만든 오란다는 철학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제겐 어중간하게 느껴졌던 것이죠..

    그치만 저랑 같이 살고 있는 바깥양반은 열대과일 오란다가 제일 맛있다네요.

    열대과일-오란다라는 이름도 다시 생각해보니 오란다라는 과자의 규정되지 않는, 도전적인 정신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희 내외는 시식 정도만 하고, 양가 부모님들께 보내드렸는데 다들 좋아하셨어요. 특히 많이 달지 않아서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취향을 밝히자면, 음식은 되도록 달지 않아야 하고 디저트는 달아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달기만 한게 아니라면 더 달아도 좋고, 캐릭터가 더 분명해도 좋겠다는 의견이지만

    지금 이대로 쉽게 물리지 않고 취향을 타지 않고 두루두루 즐기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낱개 포장은 물론 보관, 휴대에 편리했고요, 폭식을 막아주는 최소한의 장치인 듯 합니다..


    다니카와 슌타로라는 사람이 쓴 <핫케이크와 나>라는 글은 이렇게 시작해요.

    '핫케이크와 내가 함께 한 세월들은 가히 환멸의 역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이상적인 핫케이크를 만나지 못했다.' 운운..

    저도 아직 이상적인 오란다를 만나지 못했어요. 그런 건 어쩌면 없을지도 몰라요. 이데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데아인 거겠죠..

    나폴리 사람들은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모르고, 이태리에는 이태리 타올이 없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오란다를 안 먹어봤겠죠.

    전 늘 이런 게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홀란드는 가본 적도 없는데, 그래서 오란다는 더 매력적이에요.

    언제나 오란다- 오란다고 갈 것 같아요? 도착하는 일 없이, 전 늘 그리로 가고 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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